테슬라는 오랜 기간 동안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플랫폼간 데이터 통신을 중개할 수 있는 공식 API를 지원하지 않았다. 타사 앱 개발자들은 타사 앱과 테슬라 차량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해 비공식적인 API로 타사 앱을 개발해야 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점차 타사 앱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타사 앱 허용은 곧 가까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테슬라 전문 매체인 테슬라라티(Teslarati)는 테슬라가 차량용 API인 ‘디스커버리 티어(Discovery Tier)’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공식 API 출시는 곧 타사 앱을 허용하는 테슬라의 앱 스토어 출시를 의미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티어는 차량 관리용 목적으로 설계된 개발자 API다.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뜻하는 API는 주문받은 음식을 고객의 테이블로 전달하는 웨이터처럼 한 앱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다른 앱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테슬라는 공식 API로 타사 개발자가 만든 앱을 테슬라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통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테슬라가 공식 지원한 API로 테슬라나 엑스(X) 같은 플랫폼과 상호작용하는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출처: 낫어테슬라앱)
차량주의 앱 허용에 따라 앱 개발자는 여러 가지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타사 앱은 차량의 위치, 차량 상태, 충전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는 차량주의 승인을 받아 도어 잠금장치나 충전 제어 등 원격 명령도 활성화할 수 있다. 차량을 운전하는 차량주를 위해 맞춤화하고 개인화할 수 있는 옵션도 다양하게 제공될 수 있다. 반대로 언제든지 단순한 변심에 따른 앱의 허용 권한도 취소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티어는 자동차당 5분에 한 번씩 데이터 요청을 허용한다고 알려졌다. 테슬라 전문 매체인 드라이브테슬라캐나다(DriveTeslaCanada)는 더 빈번한 데이터 접근에 익숙한 많은 타사 서비스의 데이터 요청으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테슬라라티 역시 일부 서비스는 원활한 사용을 위해 훨씬 더 빈번한 데이터 요청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출시한 초기 API는 일시적인 무료 평가판처럼 제공되지만, 2024년 유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디스커버리 티어가 그저 API 전환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에 불과하다고 설명할 뿐 다른 계층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추가 계층에 대한 계획이나 가격 등은 아직 알 수 없다.
테슬라 앱 스토어를 예측한 이미지 (출처: @deleetdesign)
공식 API 출시는 2021년부터 이어져 온 테슬라의 앱 스토어 출시 프로젝트가 머지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테슬라 차량주들은 비공식 API에 의존하며 타사 앱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테슬라 전용 앱 스토어가 출시되면 테슬라 차량주들은 개발자들이 공식 API로 개발하고 올린 자동차용 앱을 테슬라 전용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테슬라 앱 스토어의 목표 출시일은 사이버트럭 배송 이전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올해 말 미국 텍사스 주에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차량 플랫폼 내 혁신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고 있는듯하다. 공식 API 출시나 테슬라 앱 스토어 개발 등은 테슬라 차량주들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테슬라의 공식 API 전환은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또 다른 사업인 과거 트위터이자 현재 엑스(X)를 연상케 한다. 지난 2월 일론머스크는 무료로 제공했던 트위터 공식 API를 유료화했다. 트위터 공식 API를 사용해서 앱을 운영하려면 일정 요금을 지불해야 했고, 그 중 일부는 수천 달러에 육박했다. 일부 개발자들은 앱 개발을 중단하거나 종료하기까지 했다. 앱 사용자에게 사용 요금을 청구하는 앱도 있었다.
테슬라 전문 매체인 낫어테슬라앱(NotATeslaApp)은 테슬라의 공식 API 전환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나 과거 엑스처럼 훗날 사용자의 이용 요금이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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