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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배 뛴 꿈의 주식 or 작전주? 영풍제지, 수상한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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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영풍제지 (33,900원 ▼14,500 -29.96%)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11월 코스피200 지수에 정기 편입돼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전 주식을 빼려는 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영풍제지는 전일대비 1만4500원(29.96%) 급락한 3만3900원을 기록했다. 개장 초반 1%대 약세를 유지하다 9시13분께 급격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외국인이 1700여주, 기관이 50주 가량 순매도했고 개인은 2100여주 순매수했다.

이날 영풍제지 거래량은 19만여주에 그친다. 지난 17일 740만여주 거래된 것의 3% 수준에 그친다. 지극히 적은 거래량이지만 장 초반 하한가에 대규모 물량이 쌓이면서 하한가로 직행, 장 종료 때까지 하한가 풀리지 않았다.

영풍제지 지분 45%를 보유한 모회사 대양금속 (2,250원 ▼960 -29.91%)도 이날 하한가로 급전직하해 전일대비 960원(29.91%) 떨어진 2250원에 마감했다. 대양금속도 시가를 전일대비 0.93% 낮은 3180원에 형성한 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영풍제지는 올해 주가가 5000원대(수정주가 기준)에서 5만원대까지 치솟으며 900%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배터리 사업 진출 호재를 껴넣긴 했지만, 2차 전지 업종이 조정받는 와중에도 지속 상승해 주가 조작 세력이 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이미 들여다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3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영풍제지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7월 26일에도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를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소수계좌 매수 관여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모니터링 대상에 오른다”며 “(오늘) 상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제지는 앞서 2013년 창업주가 두 아들을 제끼고 재혼한 35세 연하 부인에게 회사를 증여, 부인이 회사를 2년만에 사모펀드 큐캐피탈에 650억원에 매각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큐캐피탈은 지난해 6월 영풍제지를 1206억원에 대양금속에 넘겼는데, 이후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자산주라는 점, 공매도가 안된다는 점 등이 과거 라덕연 관련주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올해 주가가 10배 오르면서 영풍제지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5757억원에 달한다. 시총 규모만 따지면 이날 기준 시총 146위 종목으로 올해 11월 코스피200 지수 정기 변경 때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이에 세력들이나 기존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앞서 미리 주식을 매도하거나,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소수 투자자가 빠른 속도로 대량 매수나 매도 주문을 내 상한가나 하한가 굳히기를 시도하면 다른 투자자가 개입하기 힘들어진다.

코스피200 지수 하반기 정기 변경은 12월 9일 예정돼 있고, 심사 결과는 11월 중순 이후 발표된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 편입 가능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 KG모빌리티, 덴티움, 삼아알미늄, 영풍제지, TCC스틸, 영원무역홀딩스 등 7종목”이라며 “단 2021년 이후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편입 종목은 공매도 우려 및 선제적 차익 실현에 따라 리밸런싱 약 2주 전부터 하락 경향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P-2022-001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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