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대표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바이오 신테카바이오 (10,750원 ▼360 -3.24%)와 파로스아이바이오 (11,580원 ▼640 -5.24%)의 주가가 최근 나란히 급락했다. 두 기업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AI 열풍이 분 데다 미래 성장 기대감까지 더해져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며 스타 바이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고금리 등 외부 환경 영향으로 주가는 금세 반토막 났다. AI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아직 가시적인 상업화 성과가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이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시에서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3.24%, 5.24% 하락했다. 이날 증시에서 전반적으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조하게 나타난 가운데 AI 신약 개발을 표방하는 두 회사 모두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올해 중순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신테카바이오의 경우 지난 4월 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9월 2만원에 육박하며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역시 지난 7월 27일 신규 상장 뒤 8월 말 2만5000원까지 오르며 최저가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동반 주가 급등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유행처럼 번진 AI 업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AI 서비스 챗GTP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등 AI 산업과 기술에 대한 주식시장의 기대가 컸다. 신약 개발 영역에서도 점차 AI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수혜를 입은 측면이 있다.
다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 주가는 지난 9월부터 급격하게 떨어졌다.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이날 종가는 올해 최고가 대비 각각 46.1%, 53.7% 떨어진 가격이다. 나란히 한 달여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급락의 배경은 기업 자체의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 전 세계 금융시장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과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특별한 호재나 사업화 성과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AI 테마 열풍을 타고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비교적 강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실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AI 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는 데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AI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AI 신약 개발 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우호적이다.
최근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로스아이바이오에 대해 “자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기업으로 높은 수준의 R&D(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개발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R&D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주요 AI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비롯해 R&D와 임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최초로 첫 AI 개발 신약을 출시하겠단 목표에 따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임상 진행 등 진전된 성과를 확보했고 특히 연말에 여러 글로벌 학회와 파트너링 행사에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전임상 연구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최근 주가 급등락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펀더멘탈과 큰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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