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
중국 성장 둔화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석유화학과 해운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국내 일반산업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 디지털 기술 적응이라는 3대 환경 변화에 노출됐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보았다.
이중 중국 고성장의 한계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을 약화시켜 주요 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산업에 내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머지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중국이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국가 통제 아래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서방과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향후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팬데믹 이전(7.9%)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석유화학과 해운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자동차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체 생산역량 확충 및 중국 제품과 국내 제품 간 역내 경쟁 심화로 2030년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량이 2010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해운도 부정적 영향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로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한데 이 항로는 국내 선사들의 의존도가 높아 운임하락에 따른 실적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비해 중국 자동차 산업은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관계에 있는 미국․인도와 같은 대형 시장 시장으로의 접근은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충분한 EV 상품성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인도 등의 진출에 걸림돌이 적다는 점, 비교적 양호한 재무투자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진입하기 어려운 대형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중장기 산업 트렌드를 중심으로 12개 주요 산업에 대한 내년 전망도 제시했다. 국내 산업은 전반적인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이차전지,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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