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컴퓨팅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에서 임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CEO로 선정됐다.
지지율 96%…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에도 지지율 이어질
18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미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황 CEO는 임직원 지지율 9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머그 맥밀런 월마트 CEO(88%), 니케시 아로라 팔로알토 네트웍스 CEO(84%)가 뒤를 이었다. 팀 쿡 애플 CEO도 83%의 지지를 받으며 4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블라인드 미국이 지난 8월 1만 3171명의 검증된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플랫폼에서 진행한 설문이다. 임직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CEO에 대한 지지율을 분석한 것이다.
이 같은 지지율 결과에는 기업의 주가 상승·임직원들의 고용 안정성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기업이 올해 인원 감축을 단행한 가운데 지지율 기준 상위 10명의 CEO 중 오토데스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부터 해고를 진행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엔비디아의 경우 생성형 AI 등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I를 위한 하드웨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에 대한 주목도가 함께 폭증했다. 이에 주가가 연초 대비 약 222% 상승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AI 칩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치로 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8% 하락한 439.38달러(59만 57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1조 850억달러(1471조 2600억원)로 줄어들어 하루 만에 533억달러(72조 2748억원)가 증발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하락 폭은 브로드컴(-2%)이나 마벨(-0.9%), 인텔(-1.4%) 등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도 컸다.
엔비디아 역시 중국에 대한 미정부의 추가적인 AI 칩 수출 제한이 회사 매출에 즉각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고용 안정성 보장 못 한 CEO 지지율은 낮아
반대로 올해 대규모 정리 해고를 단행한 기업 CEO들의 지지율은 낮게 집계됐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백화점을 철수하며 수천 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의 에릭 노드스트롬 CEO가 지지율 0%를 기록했다.
비슷한 예로 린다 야카리노 X(엑스·옛 트위터) CEO가 지지율 4%를,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지지율 10%를 기록했다. 최근 요금제 논란 등으로 9년 만에 사임한 존 리치텔로 유니티 전 CEO도 지지율 2%에 그쳤다.
5만명 이상 정리 해고를 진행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45%),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26%),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30%)도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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