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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2구역에 들어서는 재개발 아파트 ‘트리우스 광명’이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직전 분양 단지보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약 1억원 가까이 저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결과다.
이를 두고 지역 내 과다한 공급 물량이 쏟아진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연이은 분양으로 청약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완판'(100% 분양 완료) 행진을 이어왔던 광명 청약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트리우스 광명은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와 전용 59㎡B, 전용 84㎡A를 제외한 5개 타입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올해 같은 광명뉴타운에서 분양한 ‘광명 자이 더샵 포레나’와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가 각각 1순위 청약에서 4422명(10.5대 1), 4319명(18.9대 1)이 몰린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직전 분양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완판에 성공하면서 트리우스 광명 역시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 기준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12억7200만원이 책정된 데 비해 트리우스 광명은 약 1억원 저렴한 11억 860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광명 일대에 쏟아진 일반분양 물량을 뒷받침할 만한 수요자가 줄어든 게 부진한 청약 성적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12월 중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1631가구)와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493가구)를 시작으로 4월 ‘광명 자이 더샵 포레나'(809가구), 7월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425가구), 이달 ‘트리우스 광명'(730가구) 등 5개 단지에서 4088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
게다가 이달 ‘철산자이 브리에르'(393가구)와 연내 ‘광명 자이 힐스 뷰'(561가구) 등 2개 단지에서도 총 95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광명시 한 공인중개사는 “광명뉴타운 일대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인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물량이 분양됐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며 “최근 몇 달 전과 비교하면 수요 문의가 많이 줄어든 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올 들어 분양 성공가도를 달리던 광명 청약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이번에 공급된 트리우스 광명 아파트와 더불어 연내 분양을 앞둔 2개 단지의 계약 마감 시기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압박 기조에다 금리 상승 기조로 수요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고 있다는 점도 청약 저조 원인”이라며 “연내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들도 비슷한 분양가로 책정될 경우 물량을 소진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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