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ML)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류현진(36)의 다음 행선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은 18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미래는 밝으며 몇 번의 움직임만으로도 내년 내셔널리그(NL) 플레이오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며 이번 오프시즌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피츠버그는 76승 86패로 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92승 70패)와 16경기 차 NL 중부지구 4위를 기록했다. 4월을 마칠 때만 해도 20승 9패로 지구 1위를 차지하는 등 파죽지세를 보여줬으나, 5월 8승 18패를 시작으로 9월까지 한 달에 5할 승률 한 번을 마크하지 못하며 쭉 아래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이 성적도 리빌딩으로 지구 최하위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을 깬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저스트 베이스볼은 “피츠버그는 2018시즌 이후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으며, 시즌 전 예상 승수보다 훨씬 많았다. 리빌딩이 진행되는 가운데 피츠버그는 지난 겨울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고 올해 스타 유격수 오닐 크루즈 없이 도약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미치 켈러(27) 외에는 믿을 만한 선수가 없는 선발 로테이션도 그 중 하나였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된 켈러는 데뷔 5년차를 맞이한 올해가 돼서야 13승 9패 평균자책점 4.21, 194⅓이닝 210탈삼진으로 에이스로서 자리잡았다. 이외에는 요한 오비에도(25)가 9승 14패 평균자책점 4.31, 시즌 도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된 리치 힐(43)이 7승 10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100이닝 이상 소화했을 뿐이었다.
그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줄 FA 선수 중 하나로 조던 몽고메리(텍사스 레인저스), 프랭키 몬타스, 루이스 세베리노(이상 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류현진이 언급됐다. 저스트 베이스볼은 “나열된 선수 중 가장 비싼 것은 몽고메리다. 그는 텍사스 마운드의 핵심이었으며, 이번 겨울 찾는 팀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피츠버그가 그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기꺼이 지출할 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몽고메리 다음으로는 덜 비싸지만, 더 위험한 선발 옵션들이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
류현진은 이 설명에 딱 맞는 선수다. 올해로 만 36세의 류현진은 지난해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올 시즌 복귀했다. 토론토의 관리하에 되도록이면 6이닝 이상 소화하지 않으면서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겼다. 토미 존 서저리 후 첫 복귀 시즌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나이와 수술 이력을 고려할 때 위험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매체 럼 번터 역시 16일 피츠버그가 영입할 만한 최고의 FA 선발 투수 5명 중 첫 선으로 류현진을 꼽았다. 먼저 럼 번터는 “베테랑 한국인 선수(류현진)는 6.3%의 강력한 볼넷 비율을 가졌지만, 빈약한 17%의 삼진율, 그보다 더 좋지 않은 9이닝당 피홈런 수(1.54개)를 기록했다”고 류현진의 수술 이력과 올해 성적을 나열했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의 뜬 공 대비 홈런 비율은 그의 통산 수치보다 고작 4%로 초과됐을 뿐이다. 비록 그가 절정일 때처럼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무난한 평균자책점 3.80의 투수는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험 있는 베테랑이 적고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하게 해주는 중간 선발 투수가 없는 피츠버그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피츠버그는 이미 43세의 힐을 데려와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고 또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최지만(32)과 함께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해 3명의 유망주를 얻은 바 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내년에는 피츠버그에서 류현진이 던지고 배지환(24)이 뒤에서 막는 그림을 볼 수 있다. 배지환은 풀타임 첫해인 올시즌 111경기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출루율+장타율) 0.608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에도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도 확고하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니콜슨-스미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내년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고 싶어 한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류현진은 이날(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휴식을 취한 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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