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경찰 조직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치안 중심으로 재편하고 늘 현장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들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 “78년 전 광복 이후 지금까지 경찰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수호자로서 맡은 소임을 충실히 해왔다”고 치하하며 이같은 지시를 건넸다. 윤 대통령의 ‘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이 국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조직인 만큼, 14만 경찰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를 전하고 역량 강화를 당부하기 위해 직접 찾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찰 조직의 치안 중심 재편을 지시했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성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 스토킹과 같이 약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께서 일상에서 범죄의 위협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사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묻지마 범죄’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날 윤 대통령은 경찰의 노력과 희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과 건설 현장에 만연했던 관행적 폭력행위를 근절하고 전세 사기와 마약을 비롯한 민생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제 주요 강력 범죄 검거율은 95%에 육박하고 있으며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는 작년보다 30% 이상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호시설 연계와 심리치료 지원을 통해 가정폭력, 스토킹, 아동학대 범죄의 피해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흉악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방검장구, 저위험권총 등 신형 첨단장구를 신속히 보급하겠다”며 “공안직 수준 기본급 인상과 복수직급제 등 경찰의 숙원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봉사와 헌신에 걸맞은 지원 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 강삼수 경위(23년생·경남 산청서), 고 이강석 경정(72년생·경기 화성서부서), 고 이종우 경감(66년생·강원 춘천서) 유가족에게 ‘경찰 영웅패’를 수여하며 “제복 입은 영웅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진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은 김철문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 경무관 등 5명에게 홍조근정훈장 등 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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