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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 판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령자들의 금융수요를 공략해야 한다는 보험연구원의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012년 20% 이상을 기록했던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2013년부터 5%대까지 떨어진 이유로 고령자 수요를 잡지 못한 것을 들었다.
보험연구원은 신노년층(베이비부머 세대) 등장에 보험사는 부수업무 또는 자회사를 통해 요양 시설 및 서비스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보험산업연구실)은 고령화와 신노년층 등장의 환경 변화 속에서 부수업무 및 자회사 형태의 신사업 방향을 제시하고자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과 과제: 신노년층 등장과 보험산업 대응’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의 개인성보험의 보험료 추이를 보면 모두 2013년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김 연구원은 “치매, 간병 등에 대한 보장에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건강관리, 신탁 등 신시장 개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성장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보험료 납입 주체인 젊은층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경제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고령층의 새로운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고령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구·사회적 여건 변화를 볼 때 노인의 수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 이들에 대한 부양 여건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향후 노인들은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노인세대의 사회적 부양 여건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고령자 개인 연평균 근로소득은 375만5000원으로 2008년 45만5000원보다 330만원 증가했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부수업무 및 자회사 형태의 신사업을 통해 고령화와 신노년층 등장에 따른 새로운 수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80~90세에 진입하면 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노년층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요양 시설 및 서비스 공급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은퇴 이후에 발생하는 주요 이벤트에 따른 고령자의 서비스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종합은퇴 솔루션 서비스를 개발·제공해야 한다”며 “반려동물 종합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동 서비스의 펫보험 연계 시너지가 큰 만큼, 이를 보험사의 부수업무 또는 자회사 업무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에 맞추어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되, 고객 정보·자금·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신규 사업경쟁력을 장기적 전략하에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요양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체계 다변화, 민간 돌봄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유인체계 재설계, 민간과 공공 역할의 조화 등을 통해 규제와 시장의 합리적인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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