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가 경영 회의 중 마사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링크드인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했다. [SNS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가 웃통을 벗은 채 마사지를 받으며 회의를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페르난데스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소셜플랫폼 링크드인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그는 베라니타 요세핀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CEO가 마사지를 제안했다며 “스트레스가 많은 한 주. 마사지를 받으면서 회의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와 에어아시아 문화를 사랑해야 한다”고 자랑스럽게 적었다.
사진을 보면 그는 사무실 의자에 셔츠를 입지 않은 채 앉아 있다. 그 뒤로 앞치마를 두르고 마스크를 쓴 여성이 페르난데스의 어깨를 마사지하고 있다.
2017년 10월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CEO와 한국인 여성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
이 게시물을 본 링크드인 이용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문 경영인들의 회의 모습이라니 믿을 수 없다거나 불편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다는 한 이용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성인 남성이 셔츠를 벗고 마사지를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진을 아무렇지 않게 SNS에 올린 태도 역시 “부적절하며 어리석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다른 이용자는 “최고경영자에게 편하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여성 대부분은 이런 상황을 불편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부분 불편해 하는 시선과 달리 호평을 한 이들도 있었다. 한 기업가는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적었고, 한 공항 직원은 “정말 직원 친화적인 문화”라고 평가했다.
이를 보도한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영국 BBC 등은 에어아시아와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측에 논평을 요청해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게시물은 얼마 뒤 삭제돼 지금은 볼 수 없다.
토니 페르난데스 CEO는 2001년 빚더미에 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에어아시아를 말레이시아 정부가 소유한 대기업으로부터 1달러도 안 되는 돈에 사들여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저비용 항공사로 키운 인물이다. 지난 7월까지 박지성이 뛰었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대주주이기도 했다. 2017년 10월에는 한국인 여성과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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