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주재료인 배추는 물론 생강·고춧가루 등 부재료 가격까지 천정부지라 서민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 품목의 공급 확대 등 정부 대처가 가격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6436원으로 1년 전인 5673원에 비해 13.4% 올랐다. 평년 가격(5275원)보다도 22.0% 높은 수준이다.
부재료 가격도 오름 폭이 크다. 특히 생강은 1kg에 1만70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2% 폭등했다. 평년(1만26원)과 비교해도 70% 오른 수준이다.
이밖에 쪽파 1kg은 9964원으로 35.9%, 대파 1kg은 4013원으로 23.1%, 국산 고춧가루 1kg은 3만5555원으로 15.0%, 건고추 600g은 1만8290원으로 13.6% 각각 올랐다. 굵은소금 5kg은 18.0% 오른 1만3227원, 멸치액젓 1kg은 2.7% 오른 57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품목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다. 무 1개 소매 가격은 2406원으로 32.8%, 깐마늘 1kg은 1만106원으로 25.0%, 양파 1kg은 2213원으로 16.7% 내렸다. 새우젓 1kg도 전년에 비해 6.1% 낮아진 1만6859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여름 잦은 비로 인해 출하가 지연되고 생육이 불량해진 상황이라 이미 오른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의 영향으로 천일염 가격 상승세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재료비가 오른 터라 올해 김장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해 11월 30일~12월 1일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을 전통시장 31만4030원, 대형마트 36만9470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배추 출하량을 늘리고 천일염 할인 판매를 이어가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추가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부터 2주 동안 배추 2200t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이달 말부터는 정부에서 천일염 1000t을 50% 할인한 금액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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