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배 폭등한 영풍제지(006740)와 모회사 대양금속이 18일 장중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영풍제지가 꾸준히 주가조작 의혹을 받아온 만큼 제 2의 ‘라덕연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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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시 5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양금속은 전장 대비 960원(29.91%) 하락한 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한가에 248만주 가량 매물이 쌓여있다. 자회사 영풍제지 역시 1만 4500원(29.96%) 급락한 3만 3900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 9시 30분 기준 JP모건과 모건스탠리를 통해 외국인 매물 7700여 주를 쏟아낸 후 곧장 하한가로 직행했다.
영풍제지 주가는 연초 1만 3000원 대에서 지난 9월 초 장중 5만 4000원까지 올 들어서만 4배 넘게 뛰었다. 지난 8~9월 2차전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특히 급등했는데 이후 2차전지가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도 연일 상승해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는 점, 장기간 저평가됐던 ‘자산주’라는 점들이 라덕연 사태 종목들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가 폭락 역시 오는 12월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세력 등이 ‘발 빼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져 주가 조정의 가능성도 덩달아 커진다. 일각에서는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거래소 및 금융 당국이 구체적인 이상 징후를 파악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3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영풍제지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7월 26일에도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를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영풍제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6월 대양금속에 인수되면서부터다. 인수 당월부터 차액결제거래(CFD)로 추정되는 외국인 창구에서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계단식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인수 당시 3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최대 17배 넘게 올랐다.
대양금속은 영풍제지 인수 당시부터 ‘무자본 M&A’ 의혹으로 잡음을 빚었다. 큐캐피탈로부터 영풍제지를 1289억 원에 인수할 당시 보유한 자본금이 226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양금속은 인수자금 일부를 갚기위해 1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영풍제지가 이를 인수했다. 영풍제지 돈으로 영풍제지를 인수한 격이다.
영풍제지의 최상위 지배회사는 대양금속의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다. 대양홀딩스는 부실 상장사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일명 ‘기업사냥꾼’으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지분 96%를 보유한 1949년생 이옥순 대표가 회사 주인이고 아들 공선필씨 등이 주요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선필씨는 2019년 IT 부품 업체 크로바하이텍의 사내이사로 재직할 당시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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