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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리스크’ 걷어낸 현대차·기아…연말까지 실적 ‘초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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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3.1.3. 뉴스1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3.1.3. 뉴스1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000270)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파업 리스크’를 지웠다. 당초 기아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며 쏘렌토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 악영향 우려가 나왔지만, 양사 모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며 연말까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17일)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 쟁점이던 ‘고용 세습’으로 불리는 장기근속자 우선 채용 조항은 개정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및 특별 격려금 250만원 등 내용이 담겼다. 또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300명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등 ‘역대 최고’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현대차 노사는 쟁점이던 ‘정년 만 64세 연장안’에 대해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기본급 인상과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등 내용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도 부분 파업을 예고했었지만, 사측과 막바지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며 파업 계획은 취소됐다.

양사 모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를 지우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4787억원, 기아 2조7895억원이다. 전망대로라면 양사 영업이익 합산액은 6조3000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가 된다.

다만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 2분기(현대차 4조2379억원, 기아 3조4030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적이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하는 ‘피크아웃’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실적 끌어올리기를 위한 ‘숨고르기’로 보고 있다.

실제 3분기는 전통적으로 자동차가 많이 팔리지 않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 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졌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해 ‘피크아웃’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또 현재 내수 대기 수요가 싼타페·그랜저 하이브리드(HEV)와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에 몰려있다는 점도 연말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보다 수익성이 높아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차 주력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되는 동시에 이번 임단협 타결로 기아 쏘렌토 생산에 탄력이 붙으며 연말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등 각종 호재가 쌓여있지만 파업으로 인한 실적 악영향 우려가 있었다”며 “현대차·기아 모두 파업을 피한 만큼 4분기에는 좋은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CP-2022-0245@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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