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02007.HK)이 유예기간 내 이자 상환을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디폴트(채무 불이행)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1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1500만 달러(약 202억원) 규모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전날로 만료된 가운데 이자 지급에 대한 소식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채권 보유자 중 한 명은 30일간의 유예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비구이위안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해외 채무를 상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난관들에 대한 ‘전체적’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고만 발표했다. 디폴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에 독립 회사채 리서치 기관인 김미크레딧의 세드릭 리마우드 애널리스트는 “그들(비구이위안)이 유예기간 내 상환을 못했다면 디폴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비구이위안은 약 110억 달러(약 14조85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채무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이자 대금의 디폴트가 발생했다면 사상 최대 수준의 중국 기업 채무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구이위안의 해외채를 보유하고 있는 한 미국 자산운용사는 일부 손실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다만 부채 구조조정 과정이 효과적이고 헝다와 같은 다른 기업들보다 덜 고통스럽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2021년 헝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위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현재까지 수십곳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파산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업계의 높은 부채 단속에 착수함과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및 미·중 충돌 등 온갖 악재들이 겹치면서 부동산업계를 짓눌렀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이후 현재까지 파산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합치면 중국 주택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부동산업계는 중국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부동산 위기는 곧 중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비구이위안은 중국 역내에서 발행한 총 8종(약 108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의 경우, 채권단과 상환 3년 거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일단 한숨 돌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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