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협회(KDIA)-세계VRAR협회(VRARA)간 업무 협약 체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국내 XR 기업의 원활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세계 VRAR협회(VRARA)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지난 17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국내 XR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회가 올해 2월부터 반도체, 광학부품, 전자, 콘텐츠 업계와 ‘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한데 이은 성과로,글로벌 플랫폼 업계와의 협력 채널이 마련된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XR기기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이은 동맹 결성과 제품 출시 예고로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결성한 ‘메타버스 표준포럼’에 이어, 지난 8월에는 애플이 픽사, 어도비 등과 ‘개방형USD동맹’을 결성함에 따라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확보키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상태다.
지난 6월 애플이 ‘비전프로’를 선보인데 이어, 내년부터 구글-퀄컴과 연합한 삼성의 XR기기, 메타-LG 연합의 XR기기 등 계속적인 고성능 기반의 헤드셋 출시가 예정돼 있다.
중국도 시장을 따라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가상현실(VR) 산업발전 실천계획’ 발표를 통해 2026년까지 중국의 가상현실 산업을 68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BOE社, SeeYa社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자국 내 구축된 공급망을 기반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XR기기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급형 기기 뿐만 아니라, 산업·특수용으로 구분되는 의료, 물류, 방산, 교육 등 적용처의 필요한 성능에 특화된 맞춤형 기기로 분류된다.
특히 2025년 540조원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XR 시장에서 42%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특수용 시장은 아직까지 도입단계에 있는만큼 선도 기업이 부재해 국내기업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한 무대로 보고 있다.
현재 다수의 국내 XR기업들은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고성장을 견인할 해외 바이어 또는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전시 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내 XR 기업들은 이미 0.3인치급의 초소형과 4K급 이상의 초고해상도 LCoS, OLEDoS 등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과 글로벌 광학기업인Lumus, DigiLens 등에 비해 높은 가격 경쟁력과 맞춤형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매출로의 연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퀄컴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소속해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VRAR협회와 국내 XR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업무 협력을 결의했다.
VRARA는 앞서 언급한 기업 외에도 아마존, 인텔, UNITY, AT&T, Pfizer 등 XR 전방산업 분야의 회원사를 보유(4400개)하고 있고, 비즈니스 미팅, XR적용시장별 연구회, 교육, 세미나, 전시 등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업무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금번 업무협약식에서 국내 XR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➊공동관 등의 전시 협력, ➋세미나·포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초청발표와 IR 미팅, ➌기업간 비즈니스 연결, ➍기술표준화 협력, ➎XR 교육 및 훈련 서비스 모색, ➏XR시장 및 관련 정책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또한 지난 4월 협회의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에서 제시한 디스플레이 및 광학모듈 분야 15대 전략기술을 언급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양 국가간의 국제공동연구 역시 모색키로 하였다.
이날 협약식에서 세계VRAR협회의 Nathan Pettyjohn 회장은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은 제조 기반의 다양한 XR기기의 탄생과 콘텐츠 시장의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협회 회원사들간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가 마련되도록 KDIA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은 이미 XR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새로운 공간컴퓨팅 시대를 여는 XR기기는 기존의 TV, 모바일과 달리 다수의 산업들이 하나로 연결돼야 하는 만큼 기업들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공동의 기술개발과 정보공유,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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