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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 못하네” 전기차 성장 둔화에…속도 조절 나선 완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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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1월 17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 전기차 팩토리 제로를 방문해 허머 전기 자동차 생산 라인서 근로자와 얘기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디트로이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1월 17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 전기차 팩토리 제로를 방문해 허머 전기 자동차 생산 라인서 근로자와 얘기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받쳐주지 않자 완성차업계는 생산량을 줄이거나 혹은 저가형 전기차 출시 등의 카드를 꺼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1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 있는 오리온 공장을 전기 픽업트럭 생산 센터로 바꾸려던 계획을 2025년 말로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GM은 이 공장을 전기 픽업트럭의 메인 생산 허브로 전환해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 말부터 쉐보레 실버라도·GMC 시에라 등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진화하는 전기차 수요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이번 발표로 내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론 2035년까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GM의 목표 달성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도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꺾이면서 GM이 고심하고 있다”며 “(GM의)전기 픽업트럭 생산 연기는 전기차 생산·수요가 예측만큼 강하지 않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는 비단 GM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드는 지난주 주력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올해 전기차 부문에서 45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연간 전기차 60만대 생산 목표를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미루기로 했다. 오는 2026년 말까지 2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사실상 포기했다. 루시드는 올해 3분기 생산량이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1만대 생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9월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1%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전년대비(69%) 18%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유럽에서는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줄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1~9월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11만7611대를 기록했다. 2019년 이래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6.5% 늘어난 가운데 전기차만 주춤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4분기 한시적으로 100만원 늘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기아 역시 전기차 할인과 함께 EV5 등의 저가형 모델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가격할인이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내 전기차 평균 구입가는 올해 들어 18% 넘게 떨어졌지만 일부 전기차는 재고가 확대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자동차 인도량이 늘고 있지만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기술원장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1400만대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는 역대 디젤 최대 판매량(1500만대)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GM·포드도) 8만달러(약 1억원)에 달하는 고가형 전기픽업 트럭의 생산을 연기한 것은 비싼 가격 때문”이라며 “내년에 전 세계에서 저가형 모델이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CP-2022-001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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