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법인대출 잔액·연체율 2배 올라…부동산·건설업 대출 급증 [2023 국감]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법인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 2019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이 급증했으며 부동산경기 둔화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법인대출 연체율도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법인대출 잔액이 지난 2019년 말 46조원에서 올해 6월 말 106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2.98%에서 6.52%로 두배 이상 상승했다.
법인대출 잔액은 2019년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62조3000억원, 2021년 79조5000억원, 지난해 101조원을 기록해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연체율은 2019년 2.98%에서 2020년 2.71%, 2021년 2.32%까지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3.38%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6.52%로 전년말 대비 3%p 이상 상승했다.
특히 법인대출 중에서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잔액이 급증했으며 연체율도 크게 상승했다. 2019년 이후 대출잔액이 60조원 이상 증가한 가운데 법인대출 잔액 중 절반 이상을 부동산업과 건설업이 차지하면서 금융당국은 부동산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영향이 법인대출 잔액과 연체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의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42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18조3000억원 대비 24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7.53%로 2021년 2.36%를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건설업 대출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2019년 8조2000억원 대비 11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율도 6.93%로 2021년 2.97% 대비 3.96%p 상승했다.
민병덕 의원은 “법인대출 잔액 증가와 연체율 상승을 견디기 위해 상매각과 채무조정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 수단일 뿐”이라며 “예측가능한 경제 상황과 관련 대비를 철저히 하고 통상의 방식을 쫓기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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