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17일(현지시간)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 대신 기시다 후미오’ 이름으로 봉납된 ‘마사카키’ 나무가 놓여있다. 2023.10.1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 국회의원 80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한 18일 우리 정부는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행렬·공물 봉납이 유감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외교부는 18일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라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신사에서 전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가을 제사인 추계 에대제가 열리는 것에 맞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예대제 첫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도 같은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16일에 참배차 야스쿠니신사에 갔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들을 포함한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다. 태평양 전쟁 말기 벌어진 이오지마 전투를 지휘하던 중 전사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1891~1945년)의 손자인 신도 재생상은 참배 뒤 야스쿠니신사가 기리는 ‘영령’들을 가리켜 “지금의 평화와 번영이 그런 분들 덕분에 세워졌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나도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전날에도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공물 봉납에 대해 유감을 표했지만 추계 예대제 이틀째인 이날 일본의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가 이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해당 모임에서 이날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규모가 약 80명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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