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권 한화큐셀 사장과 밥 코젝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커머스 본부장 |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 태양광 사업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태양광 모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태양광 발전소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고부가가치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박흥권 한화큐셀 미국 사업본부장(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패널 공급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 건설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면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직접 노출되는 부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를 통해 창출되는 수익이 향후 전체 비중에서 절반으로 줄어들고, 2030년 이전에는 턴키 등을 통해 나오는 수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생산·판매를 넘어 태양광 발전소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수익 모델 다변화를 구축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연계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단일 수익 모델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판단, 사업 구조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몇 년 전부터 태양광 모듈만 판매하는 사업 구조는 부가가치를 최대화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경험이 많은 턴키 사업 전문가 등을 채용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분야에서 한화큐셀과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회사는 MS이다. MS는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감축)를 목표로 삼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초 한화큐셀과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큐셀은 MS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할 태양광 발전소에 2.5GW(기가와트) 이상의 모듈을 차례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는 MS와 태양광 모듈 공급을 넘어 발전소 턴키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 사장은 “MS가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와 재생에너지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턴키 등 사업을 확대하려는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장하는 미국 태양광 수요에 대응하고자 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한다. 그는 “미국에서 태양광 공장 추가 건설을 고려하고 있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신규 태양광 공장 구축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7월 준공된 모듈 생산라인 조지아주 달튼 2공장에는 2000억원, 건설 중인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는 3조원을 투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 한화큐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한화솔루션의 적극적인 투자로 미국 조지아주에 창출된 일자리는 4000개 이상이다. 밥 코젝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글로벌커머스 본부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한 건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화큐셀과 같은 기업은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 전체에 이익을 창출, 주정부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 투자를 유치한 배경으로 조지아주는 낮은 법인세율을 꼽았다. 조지아주는 2019년 1월부터 법인세율을 기존 6%에서 5.75%로 인하했다.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자 50년 동안 6%로 유지했던 법인세율을 내린 것이다. 코젝 본부장은 “조지아주 관계자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지속해서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애틀란타·레드먼드(미국)=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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