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최근 송도 본사에서 개최된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바이오캠퍼스가 베일을 벗었다. 첫 결과물인 5공장은 건설 기간을 단축해 2025년 4월 가동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노균 EPCV 센터장(부사장)이 직접 나서 5공장 설계 특징 및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5공장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이며 연면적은 9만6000㎡ 규모다. 생산능력은 총18만ℓ로, 1만5000ℓ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노균 부사장은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부사장)이 최근 송도 본사에서 개최된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5공장 가동 시기를 2025년 9월로 목표했으나 5개월 단축하기로 했다.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한 건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착공한 5공장의 예상 공사 기간은 총 24개월. 노균 부사장은 “동일 규모의 3공장보다 약 1년 단축될 전망”이라며 “10월 현재 약 30% 가량 진행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건 지난 10여년간 축적된 공장건설 노하우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에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했다. 쿠키컷이란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해서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주로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서 활용된다.
쿠키컷 방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동일한 디자인,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 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및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 현황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도 탄소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공조용 열원을 외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위해 4260억원을 투자, 들여 35만7000㎡ 부지를 매입했다.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4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72만ℓ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균 부사장은 “현재 제1바이오캠퍼스의 60만4000ℓ와 더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가 될 전망”이라며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20% 높은 3조6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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