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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대치 속에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물자 부족으로 가자 주민들이 한계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남부로 대피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북부에서 진행될 지상전에서 발생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와 분쟁 12일째인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해안의 베두인 소도시 알-마와시 인근을 ‘인도주의 구역(humanitarian zone)’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남부 칸 유니스와 가까운 알-마와시에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표는 대규모 공습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라파 국경을 개방하라는 미국과 이집트 등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나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이스라엘을 재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만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는 이집트로 향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열어 한계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민간인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보내온 구호품이 하마스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반대해왔다.
이스라엘군은 또 조만간 대규모 폭격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가자지구 북부 지역 주민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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