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로는 중국의 군사 분야 반도체 활용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스 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부품 목록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일종의 (규제) 지침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스 CEO는 ARM이 450쪽에 달하는 미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 관련 공지문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 노력(수출제한)의 대부분은 강력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출 통제를 목표로 한다”고 짚었다.
이어 “GPU는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반도체, 전력 증폭기 등 컴퓨팅 시스템에 들어가는 광범위한 구성 요소의 일부”라며 “각 부품에 따라 지침이 다를 수 있다. (중국의) 접근을 완벽하게 차단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단순히 GPU 관련 수출만 규제해서는 중국의 접근은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는 지적으로, GPU뿐만 아니라 컴퓨팅 시스템에 들어가는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각각의 조치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스 CEO의 이런 발언은 미 상무부가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이 포함된 대중국 반도체 수출제한 추가 조치를 발표한 이후 나왔다.
미국은 저사양 반도체를 수출할 때도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중국에 출하할 수 없는 한층 강화한 대중 반도체 수출제한 조치를 내놨다. 또 중국 기업이 해외 사업부나 해외 기업을 이용해 반도체를 우회로 수입하거나 불법 밀수하는 것을 막고자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 중국, 마카오 및 21개 국가를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수출제한 조치의 허점을 보완한 것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의 목적은 중국 경제성장을 막는 것이 아닌 군사 분야의 반도체 활용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매년 해당 조치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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