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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 등으로 주택시장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자 보류지도 몸값을 낮추고 있다. 보류지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조합원 수 등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일반에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주택을 말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 ‘e편한세상 백련산'(응암4구역 재건축 아파트) 전용면적 84㎡형 2건 매각에 나섰다. 이들 보류지는 그동안 매각 공고를 여러 번 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응암4구역 재건축 조합은 입찰 최저가를 낮췄다. e편한세상 백련산은 2021년 11월 준공을 마치고 이미 입주한 단지다.
보류지는 106동 202호, 107동 103호 등 2건으로, 입찰가는 8억7900만원이다. 106동 202호는 지난해 4월 최저입찰가를 9억200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유찰된 뒤 최저입찰가를 올해 6월 9억7400만원까지 올렸다. 은평구 집값이 회복 기미를 보이던 시기였지만 수요자들은 외면했다. 이후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입찰가를 9억2500만원→8억7900만원으로 재차 내렸다.
107동 103호도 유찰돼 9억2500만원에서 8억7900만원으로 입찰 최저가를 내렸다.
조합은 18일까지 보류지 입찰을 받는다. 입찰 최저가는 낮췄지만 저층 물건으로 시세와 대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은 아니다. 현재 매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면적에서 팔린 최고가(8억4500만원·8월 4일)보다도 비싸다. 주택 수요자들이 굳이 보류지를 입찰받지 않아도 매매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에 집을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보류지 매각은 최저입찰가 이상 가격을 써서 입찰해 최고가를 쓰는 사람이 낙찰을 받는다. e편한세상 백련산 보류지 낙찰자는 계약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중도금과 잔금을 치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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