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도 희망 물량이 7만5000채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집값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시장은 관망세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17일 서울 아파트 매도 희망 물량은 7만5187건을 기록했다. 지난 14일엔 7만5456건까지 쌓여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 건대까지 쌓인 건 올해 10월이 처음이다.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가격 상승이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뉴스1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12.4% 급반등했다. 연말까지 상승 폭이 13~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하락분 22%를 상당 부분 만회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 들어 대출 속도 조절과 금리 상승, 급매 소진, 역전세난으로 매물 상승률은 둔화할 것”이라며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 연말 이후 아파트 가격의 약보합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매도자들의 상승 기대 심리 때문에 곧바로 가격이 약세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소강 속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와 전세, 월세를 모두 합친 서울 아파트 물량은 총 12만4935건으로, 열흘 전보다 1.1% 늘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매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였다. 매매 6508건, 전세 7437건, 월세 6119건 등 총 2만64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구(총 1만2306건), 송파구(총 9935건), 노원구(총 8122건)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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