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베트남 친선 경기 직후 인터뷰, HIStory World Tour In Copenhagen 1997 /이하 쿠팡플레이, 유튜브 ‘ZahidMJ’ |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팬들의 우려를 종식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호 선수들은 베트남을 상대로 6대0 대승을 거두며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한 골씩 넣으며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에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골’이 터지면서 6골을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는 베트남전에 우리나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존중의 의미를 담아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상대의 전력과 상관없이 부상의 위험이 있음에도 풀타임 경기를 뛰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하 쿠팡플레이 |
‘월드 클래스’ 손흥민인 만큼 그의 몸 상태, 부상 여부 등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목받는다. 그런 그가 베트남전에서 전후반 풀타임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부분 국내외 팬들은 경기 내내 클린스만 감독에게 화살을 돌렸다. 자칫 손흥민이 넘어지기라도 하면 캐스터도 “부상 조심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다수의 우려는 손흥민의 몇 마디로 해결됐다. 그는 경기 직후 경기장 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부상은 어쩔 수 없이 끌고 가야 하는 것 같다. 오늘도 경기를 뛸지 말지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면서도 “한국에 들어왔는데 한국 팬들 앞에서 제가 경기를 안 뛴다는 것 자체가 저 자신에게 용납이 안 되더라.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제가 경기에 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훈련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해주신 감독님과, 이런 결정을 존중해 주신 선수들께 감사하다. 이렇게 늦은 시간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경기에 찾아오신 팬분들 덕분에 무사히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해외 팬들은 유쾌한 ‘밈’을 만들어 반응하기도 했다. 가수 마이클 잭슨이 총을 겨누던 군인의 총구에 손을 갖다 대며 전쟁을 멈추게 만드는 ‘짤’이 퍼진 것이다. 이는 1997년 코펜하겐 투어 당시 마이클 잭슨이 부른 ‘Earth Song’ 무대에서 연출한 장면의 일부다. 한 팬이 틱톡에서 올린 짤이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 원본 영상에서도 “틱톡에서 본 밈”, “밈 원본 보러 들어왔다가 이 영상에 내내 머물러 있다” 등 짤을 언급한 반응이 나타났다.
손흥민의 발언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사그라들게 만든 셈이다. 국내 팬들도 “진짜 멋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숨만 쉬어도 되니까 무리하지 말아라”, “많이 다친 것 같은데도 골 욕심 후반까지도 있고 양보도 잘하더라”, “역시 빛흥민”, “오늘 내내 너무 힘들어 보였다”, “뛰는 게 더 불안해요”, “너무 대단하다”, “이런 쏘니를 어떻게 안 사랑할 수 있냐”, “우리나라 손흥민 보유국”, “무리는 하지 말고 건강만 하시길”, “벤치에서 손만 흔들어줘도 좋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른이다 어른”, “진짜 걱정했다” 등 반응들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베트남 선수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고 경기로서 상대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그걸 잘해서 경기를 이끌어간 것 같다. 많은 찬스를 놓친 건 숙제로 남겠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칭찬받아야 하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제가 한 것보다는 선수들에게 공을 많이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임할 실전 경기에서는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팬들과 여정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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