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용산, 이성필 기자] “육아죠. 육아가 우선입니다.”
올 시즌이 끝남과 함께 은퇴를 선언한 ‘쌕쌕이’ 이근호(대구FC)가 육아에도 승리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근호는 18일 서울 용산의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2023 그룹A(1~6위)’ 미디어데이에 대구FC 선수 대표로 등장했다.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다. 오는 12월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리그 최종전이자 이근호의 프로 데뷔 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공식 은퇴식이 열린다.
그는 “처음에 선수들이 (은퇴) 이야기가 나오니 반신반의하더라. (이)근호 형이 또 저렇게 말하고 내년에 다시 하는 것 아니냐라더라. 막상 은퇴 기사가 나오니까 그제야 믿더라”라며 웃었다.
연령별 대표팀 출신의 이근호는 2004년 인천을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대구로 이적해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 감바 오사카 등을 누볐고 2012년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로 돌아왔다.
가장 멋진 시즌을 보낸 이근호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당시 상주 상무 군인 신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은퇴를 결심했다는 이근호다. 그는 “최원권 감독이 계속 만류했다. 6월에 말하니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이후 계속 밀려서 내년까지 같이 하자고 했었지만, 고사했다. 서너 번 만류하다가 받아주셨다”라며 힘든 결심이었음을 전했다.
아내와도 상의한 이근호다. 그는 “올해 정말 은퇴하냐고 묻더라. 울컥해 하더라. 솔직히 아내는 더 하기를 기대했지만, 제 의견을 존중해 줬다. 은퇴 이야기만 나오면 울컥해서 더는 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답했다.
세징야의 부상으로 생각보다 많은 경기에 나섰다는 이근호는 “지난해보다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은퇴하려면) 지금이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아들을 본 이근호다. 경기가 끝나면 바로 서울 자택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골을 넣었던 7월 광주전에서도 기차를 타야 한다며 인터뷰를 허겁지겁 마무리했다.
그는 “일단 다른 생각보다 육아에 전념하려고 한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났다. 생각보다 육아가 체질이 맞아서 더 해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육아에 피곤을 모른다며 웃었다.
은퇴식에 아내와 아이가 함께 한다는 이근호는 “지난번에 아이가 대팍에 왔다. 너무 울었고 상상하는 그림이 아니더라. 그래서 (은퇴식 전에) 예행연습을 하려고 한다. 제가 안고 나갈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지도자 자격증 준비도 필요하다. 그는 “라이선스를 내년에는 꼭 따야 한다. 구단에서는 뛰면서 지도자 준비를 하라고 제안받았지만, 지금 당장 도움을 줄 것이 없다. 아직 지도자 준비가 덜 됐다”라며 차분한 발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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