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안보대화 개막식 기조연설서 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언급
신원식 “북한 핵 고도화는 세계 안보에 위협…국제협력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직접적인 외교활동을 하는데 깊은 존경을 표하고 성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안보대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지난 7일 이스라엘 대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무차별 공격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반격으로 양측의 무력충돌이 발생해 중동정세가 악화일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중대 기로에 선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방문길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실질적 위협임과 동시에 안보리 제재 결의라는 국제규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 전 총장은 또한 ‘경제와 안보는 하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거론하면서 “오늘날의 경제문제는 국가안보와도 그대로 직결된다”며 “인류는 기후변화와 팬데믹, 사이버 해킹 등 초국경적인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은 일개 국가와 지역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핵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개발을 통해 얻을 이익이 없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축사에서 “러시아의 불법 침략 이후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WMD(대량살상무기) 능력,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 이후 충돌로 이어진 가자지구 사태는 유럽과 중동, 한반도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안보 위기일 수 없다”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테러는 우리 안보와도 관련해 깊이 성찰해볼 중요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전 세계가) 더 굳게 연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행동하며 불법적 도발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서울안보대화에는 56개국과 2개 국제기구에서 안보 관련 인사 800여명이 참가했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몽골, 브루나이, 피지 등 5개국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참여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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