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 참석 차 중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정오께(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시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이날 보도했다.
중·러 정상회담은 이미 예고되었던 바로,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사실을 알리며 “국제 및 지역 문제들을 각별히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중·러 협력을 비롯해 현재 중동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개된 중국 관영 중앙방송총국(CMG)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진정한 세계 지도자”라고 칭함과 동시에 “시진핑 주석은 나를 자신의 친구로 부르고, 나도 그를 나의 친구로 부른다”며 시 주석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나아가 시 주석의 대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는 참여국 모두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호평했다.
더욱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방문단에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동행하는 등 러시아는 이번 방문을 통해 각종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정상회담에서 뭔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독일 소재 씽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중국은 어떠한 중요한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중국이 푸틴에게 또다른 군자금 줄을 대준다는 비난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이어 “러시아 역시 중국이 크게 주목받을 만한 어떠한 계약을 체결하기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국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고, 구 소련 연방 국가를 제외한 국가 방문은 작년 7월 이란 방문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지난 주 키르기스스탄 방문 전까지 해외 방문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앞서 일대일로 정상 포럼 참석 차 16일 먼저 베이징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이 푸틴 대통령을 ‘주요 게스트’로 초청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에 왕 부장은 러시아가 일대일로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양측은 기념 활동, 전략적 상호 신뢰 강화, 전통적 우호 관계 통합 및 세대 간 우애 장려 등을 계획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따라서 현재 양국은 공생적 관계로서 중국은 서방에 대한 방어물로 러시아를 필요로 하고, 러시아는 무역 및 지정학적 지원에 있어 중국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AFP는 짚었다.
중국 지린대의 비요른 알렉산더 두벤 교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면적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는 전례 없을 정도로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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