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부동산 산업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상환 유예 기간이 이날 끝난 달러 채무에 대한 이자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규모는 고작 1540만 달러(195억80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만큼 비구이위안의 자금 사정이 형편 없다는 말이 될 수 있다.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구이위안의 부채 총액은 1조4400억 위안(元·26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헝다의 2조4000억 위안과 비교할 경우 상당히 양호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바닥인 현실로 볼때 헝다처럼 채무의 무게를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 당국의 소비 촉진 정책에 힘입은 내수가 살아난 덕분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치인 5% 전후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를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9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5%나 증가했다. 지난 5월의 12.7%에 뒤이은 최고치의 기록이다. 시장이 제시한 전망치 4.9%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당연히 내년 성장 둔화의 리스크는 남아 있다. 일부 외신에서 내년 성장률이 3%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단기 모멘텀의 불확실성은 걷어냈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역시 부동산 시장이 문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헤맬 경우 올해와 같은 성장률은 진짜 기대하기 힘들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뇌사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