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급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05% 급락한 6만8500원으로 장을 시작했고 오후 들어서며 연기금과 투신권의 매도세가 거세게 이어져 장중 17%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에 코스피 종목 중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유한양행은 렉라자로 인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3개월 새 약 40%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주가가 급등 전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오는 23일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렉라자와 미국 얀센의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를 함께 투여한 ‘마리포사(MARIPOSA)’의 글로벌 임상 3상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주가가 돌연 급락하며 시장참여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승민 연구원은 이날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공개된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요법 초록에서 임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초록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서 렉라자 리브리반트 병용군은 항암제 효능 평가의 핵심 지표인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이 23.7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의 16.6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타그리소 화학 항암 병용은 당시 독립적 중앙검토위원회(BICR) 평가에서 중앙값은 29.4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 19.9개월 대비 약 9.5개월의 중앙값 연장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마라포사 임상의 중앙값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한양행 관계자는 “세부 데이터가 오는 23일 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라 현재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지만 얀센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임상 자체적으로는 문제없이 성공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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