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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내 지상전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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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이스라엘 군인

GETTY IMAGES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위해 기록적인 수의 예비군을 소집한 상태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며, 가자 지구는 결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400여 명이 사망한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대원들은 모두 죽은 목숨”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철의 검’ 작전의 목표는 가자 지구에 대해 과거 이스라엘군이 계획했던 그 어느 작전보다도 훨씬 더 야심에 차 보이는 내용으로, 몇 달간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이스라엘의 목표는 과연 현실적일까. 그리고 군은 이러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전은 시가전을 동반하며, 이는 엄청난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위협이 존재한다. 이미 가자 지구 관계자는 하마스의 공격 이후 벌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현재 가자 지구 주민 100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아울러 이스라엘 군 당국은 가자 지구 어딘가에 억류돼 있을 인질 최소 199명을 구하는 임무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은 하마스를 “분해해 버리겠다”고 다짐하며 가자 지구 내 하마스 정치 지도자들을 지목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이 지역을 통치한 지 16년이 지난 지금, 과연 이스라엘 측은 가자 지구에 대한 궁극적인 계획이 있을까.

이스라엘의 ‘육군 라디오’ 소속 군사 분석가 아미르 바르 샬롬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원을 뿌리 뽑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하마스라는 건) 극단적인 이슬람주의라는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하마스가 어떤 작전도 수행할 수 없도록 가능한 한 그 힘을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히야 신와르

AHMED ZAKOT/SOPA IMAGES/LIGHTROCKET
이스라엘이 주요 목표로 지목한,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이것이야말로 더 현실적인 목표일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은 이미 하마스와 4차례 분쟁을 겪은 바 있으며,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저지하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밀스타인은 하마스를 파괴하거나 약화시키는 일은 극도로 복잡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스타인 회장에 따르면 하마스는 2만5000 명이 넘는 군사 조직 소속 대원뿐만 아니라, 다와(Dawa), 즉 자신들이 다스리는 가자 지역의 사회복지 기반 시설의 일부로 조직원 8~9만 명을 추가로 더 보유하고있다.

한편 조나단 콘리쿠스 IDF 대변인은 이번 분쟁이 끝날 때면 하마스는 더 이상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위협하거나 죽일”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러 위험 요소가 따르는 지상전 작전

이번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여러 위협 요인들에 달려 있다.

하마스의 무장 조직인 ‘이지딘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폭발물을 설치해두고, 여러 매복 공격을 계획할 것이다. 또한 악명 높은 광범위한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통해 이스라엘군을 공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이스라엘 보병대대가 대전차 지뢰, 저격수, 매복 공격 등으로 이미 큰 손실을 입은 바 있으며, 가자시티 북부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와디 가자 강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가자 지구 지도

BBC

이스라엘인 국민들은 장기간의 전쟁에 대비하라는 경고를 받았으며, 기록적인 수의 예비군 36만 명이 소집됐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철수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 없이 얼마나 오래 이 작전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미 UN 난민 기구는 가자 지구가 급속도로 “지옥”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물, 전력, 연료 등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의 유명 안보 전문 기자인 요시 멜만은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자신들이 국제사회, 적어도 서방 세계 지도자들로부터는 지원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군을) 동원하자.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하다’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멜만은 조만간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면 이스라엘의 동맹국들들도 개입할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민간인들이 살해될 경우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밀스타인 회장 또한 “(지상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이) 1~2년 동안 가자 지구에 머물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에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병력 규모를 비교한 그래프

BBC

인질 구출

대부분의 인질이 이스라엘인들이지만, 외국인 및 이중국적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즉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여러 다른 외국 정부들 또한 이번 이스라엘의 작전 및 인질들의 안전한 구출에 이해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일례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절대 국민들을 버리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이스라엘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이들을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약속했다.

인질들의 운명이 군 당국의 계획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프랑스의 전략 전문가인 콜 미셸 고야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엔 인질들의 목숨을 살리던지, 혹은 “하마스에 가능한 큰 피해를 주든지” 등 2가지 명확한 선택지가 있다면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에 가족을 뺏긴 이들의 절절한 호소 또한 이스라엘 지도층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샬롬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납치해 11명을 살해한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의 상황과 비교했다.

당시 연루된 모든 이들을 찾아내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는데, 이번 이스라엘 정부도 납치 배후자들을 모두 추적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2011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5년 동안 억류하고 있던 자국 병사 길라드 샬리트의 석방을 조건으로 1000명이 넘는 수감자들을 풀어준 적 있다. 그러나 이번엔 이러한 대규모 석방을 단행하기 전 한 번 더 고심할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 이 과정에서 풀려났던 수감자 중 한 명이 바로 현재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로 활동 중인 야히야 신와르이기 때문이다.

유심히 지켜보는 이웃 국가들

지상전 작전의 지속 기간 및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로 이웃 국가들의 반응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가자 지구와 이집트 영토가 만나는 라파 경계선엔 현재 인도주의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를 담은 트럭 수십 대가 여전히 라파 인근에 발이 묶인 상태로, 언제 가자 지구로 넘어갈 수 있을 진 기약조차 없는 상태다. 이집트는 외국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출입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소속 오피르 윈터 분석가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가자 지구 주민들의 고통이 커질수록 이집트 당국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에 등을 돌리지 않은 것처럼 보여야 하는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집트 정부가 가자 지구 주민의 대규모 시나이반도 북부 이동을 허가하진 않을 것이며, 이들을 대신해 이스라엘에 군사 행동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가자 지구 밖으로 밀어내려는 시도에 대해 “레드 라인”이라고 언급했다.

“요르단에도 난민은 안 되고, 이집트에도 난민은 안 된다”는 경고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앉아 있는 남성

SAID KHATIB/AFP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학살한 이후 이스라엘은 며칠째 가자 지구를 폭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사이 국경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레바논 기반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관련된 국경 간 공격이 몇 차례 일어난 바 있으나, 이스라엘과 새로운 전선을 형성할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주요 지원국인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에 대해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이란은 “현 상황을 이용하려는 꿍꿍이를 품은 모든 국가, 조직, 개인에게 한 마디 남긴다. ‘하지 마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경고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다.

미 당국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와 ‘아이젠하워’호를 이곳 지중해 동부에 파견하면서 이 같은 경고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 전개에 대비해 미군 2000명을 경계 태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만약 하마스의 힘이 크게 약화한다 해도 과연 그 자리는 누가 채우게 되냐는 문제가 남는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5년 가자 지구에서 이미 자국 군대 및 정착민 수천 명을 철수시킨 바 있다. 다시는 점령군으로서 이곳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

윈터 분석가는 세력 균형에 변화가 일어나 2007년 하마스에 의해 가자 지구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점진적 복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무장 단체가 아닌 조직으로, 현재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일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다.

아울러 윈터 분석가는 PA는 하마스에 비해 이집트에 실용적인 이웃이라며, 이집트가 이를 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밀스타인 회장은 웨스트 뱅크에서도 PA의 힘이 약하다면서 PA에 돌아오라고 설득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새로운 문제 10개에 맞닥뜨리게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밀스타인 회장은 또 다른 방법으로 부족의 우두머리, 비정부기구로 구성돼 이집트가 관여해 운영하는 행정부를 창설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가자 지구 내 파괴된 기반시설은 궁극적으로 이 모든 분쟁이 있기 이전의 방식으로 재건돼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기 이전에도 가자 지구에 들어가는 소위 ‘이중 용도 상품(군사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상품)’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 이후 더 엄격히 규제하려고 들 것이다.

게다가 이스라엘 공동체들을 보호하고자 가자 지구와의 경계선을 따라 넓은 완충지대를 설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전부터 있어 왔다. 이스라엘 첩보 기관 ‘신 베트’의 전 국장이었던 요람 코헨은 기존의 완충 지대를 대체할 2km 길이의 “보이는 즉시 사살하는 구역”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분쟁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스라엘은 다시는 이와 유사한 공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처하고 싶을 것이다.

CP-2022-026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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