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계속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코로나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경제불황, 인공지능(AI)와 같은 신기술 대전환 속에 삼성의 ‘신경영’에도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한국경영학회 주최, 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는 삼성의 ‘NEW 신경영’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연사로 나선 국내외 석학들은 故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 대해 ‘미래를 내다본 통찰력의 전략’이자 ‘지금의 경영 환경에도 들어맞는 성공 방식’이라 평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미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로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선도기업의 위치에 올라섰지만, 글로벌 경쟁이 점차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위기의식과 함께 지속적인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니스 대전환 시대의 성장 전략’ 강연에서 기업의 경쟁우위에는 수명주기가 있고,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영원한 위기 정신 △운명을 건 투자 △신속하고 두려움 없는 실험 △실패는 학습의 일부 등 신경영 가치는 오늘날의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하지만, 향후 삼성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경영을 현 시점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쟁 우위는 지속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라며 “변화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안정이 이상한 것이다. 영원한 위기 정신으로 지속적인 변화 추구해야 한다”라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신세대와 함께하는 새로운 삼성의 미래를 제안했다. △퀄리티 △△변화·혁신 △글로벌 △사란 중심 차원에서 삼성의 신경영이 신세대들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질적 전환, 도전·자율·창의, 다양성, 존중 등의 시각이 지금의 신세대들의 감정에 부합하다는 분석이다.
구 교수는 “과거와 비교할 때 심성에 대한 신세대의 전반적 관심도는 줄어들었으나, 삼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은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디지털 경영, 개셩 경영 등을 통해 미래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도 삼성의 과제로’신경영’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삼성의 글로벌 R&D 거점은 14개국 15개 센터이며 이 중 7개 센터가 AI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앞서기 위해 ‘기술’에 있어 파괴적 변화 과정을 활용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주력상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시장을 볼 때 신흥시장에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신경영의 고찰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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