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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역대급 엔저… 오염수 논란에도 中요우커 지갑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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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의 소비 지출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본 내수경기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지출은 1조3900억엔(약 12조5300억원)으로 팬데믹이 발생한 직전 연도인 2019년 3분기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218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 연도인 2019년 같은 기간 227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팬데믹 이전의 96%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외국인들의 소비지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지출의 2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고,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에 나서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것에 비춰보면 예상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여전히 일본을 찾아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대만인이 15%, 한국인이 14%, 미국인이 10%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팬데믹 이전 대비 29%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의 일본 소비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엔화 약세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3월부터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서는 동안, 일본은행(BOJ)은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엔저 현상을 가속화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3분기 평균 144.61엔으로 2019년 같은 기간 평균인 107.34엔 대비 급등했다. 이 같은 엔화 가치 하락이 외국인들의 일본 관광 증가 및 소비 지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메이지 야스다 연구소의 유이치 고다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내 관광 수요 회복은 경제에는 플러스 요인”이라며 “엔화 약세는 일본 내 관광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엔저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일본 방문과 소비지출 확대를 유도해 내수 경기를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자국 내 소비지출을 연간 5조엔(약 45조원) 수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조8000억엔(약 43조27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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