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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미 제공 에이태킴스 미사일 이미 사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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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파괴된 요트클럽의 모습

EPA
우크라이나 측은 추락하는 러시아 무인기 잔해로 인해 오데사의 한 요트클럽과 요트학교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이 처음으로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에이태스(ATACMS)’로 알려진 해당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기지에 있는 헬리콥터 9대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같이 밝힌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에 ATACMS가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동부 자포리자주 베르단스크와 루간스크의 목표물을 겨냥해 방공 시스템과 다른 여러 장비들을 타격했으며, 해당 작전으로 러시아군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에 올라온 저녁 연설을 통해 “ATACMS는 매우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히 언제 어디서 ATACMS를 사용했는지 등의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군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ATACMS 지원을 거부했으나, 미 현지 CNN방송은 미 관료 2명의 말을 인용해 “최근 몇 주 안에” ATACMS를 조용히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미사일이 사용되기 전 러시아가 사정거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장비와 무기를 옮길 수도 있기에 러시아가 모르길 바랐다고 한다.

아울러 AP 통신은 러시아와의 긴장을 우려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사일은 원래 지원 가능한 사거리의 최대치보다 낮게 설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P 통신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이번 미사일엔 한 개의 폭탄 속에 또 다른 소형 폭탄 수백 개가 들어가 있어 공중에서 방출되는 집속탄을 탑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논란이 뒤따르는 무기로, 민간인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 100여 개국에서 금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가 점령 후 임명한 블라디미르 로고브 자포리자주 주지사는 방공 시스템이 베르단스크 상공에서 “적들의 로켓포를 성공적으로 요격”했으며, 사상자와 피해 상황에 대한 정보는 확인 중으로, 추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르단스크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친러시아 SNS 계정에 올라온, 검증되지 않은 한 영상 속엔 폭발과 함께 로켓포가 날아다니고 있으며, 탄약고가 폭격됐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다른 러시아 블로거 또한 ATACMS 로켓포가 비행장을 타격해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면서 인명 손실과 더불어 기술, 장비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목록엔 ATACMS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지난 17일 SNS에 올라온 확인되지 않은 사진 속엔 러시아 기지들이 초기 MGM-140A ATACMS’의 단거리 버전 변형으로, 타격 거리가 160km에 달하는 미사일에 공격받은 모습이다.

특히 측면에 찍힌 계약 일련번호를 통해 해당 미사일 계약이 1997년까지 완성될 예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ATACMS 시스템을 확보했다는 건 러시아가 점령한 자국 영토 더 깊숙이 공격할 능력이 매우 향상됐다는 의미이다.

미사일 발사

UKRAINE ARMED FORCES
우크라이나 측은 ATACM 미사일 발사 장면이라며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 베르단스크 내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루간스크에선 오전 11시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베르단스크는 가장 가까운 최전방에서 약 85km 떨어진 곳으로,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과 크림반도 사이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루간스크는 최전방으로부터 10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지배하고 있는 아우디이우카, 쿠퍈스크, 라이만 지역이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는 등 최근 며칠간 전선을 따라 양측의 충돌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 당국은 러시아가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를 공격해 기숙사 건물이 파괴됐으며, 이에 2명이 잔해 속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 오데사에선 러시아 무인기가 격추되며 그 잔해가 요트클럽 및 요트 여러 대에 피해를 입혔으나,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통해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와 남부의 영토를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진전 속도는 더디다. 아울러 러시아의 힘을 약화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진지를 지속해서 공습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아우디이우카, 쿠퍈스크 주변의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측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인명피해가 컸다고 한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을 표시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BBC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

CP-2022-026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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