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실물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으며 선방했지만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가 연일 맥을 못 추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연내 최저점 문턱까지 밀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4.79포인트(0.80%) 하락한 3058.71, 선전성분지수는 123.54포인트(1.24%) 내린 9816.6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8.83포인트(0.79%), 23.45포인트(1.20%) 하락한 3610.58, 1938.44에 마감했다.
규모는 작았으나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갔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11억6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3억5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1억9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유출 규모를 줄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5.5%로, 시장 전망치(4.7%)는 물론 전달치(4.6%)도 넘어섰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4.5%로 역시 시장 전망치(4.3%)를 상회했다. 도시 실업률은 5.0%로 2년 만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경제지표 호조가 부동산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1~9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3.1%로 시장 전망치(3.2%)을 소폭 밑돌았다. 특히 1~9월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9.1% 하락하며 1~8월(-8.8%)보다도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심화가 여전히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비구이위안의 1500만 달러 규모 역외 채권 이자 유예 기한이 만료되면서 비구이위안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대외적으로도 중동 위기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강화안 등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는 1.32% 급락했다.
치 로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 지표만으로는 시장 심리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4분기에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부양책이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반영된다면 투자자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구위안 디폴트 악재로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23% 밀린 1만7732.52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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