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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식시장의 주요 통설 중 하나인 ‘내구재 교체주기 4년설’에 주목, 내년 글로벌 제조업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의 재고소진이 시작됐다”며 “제품마다 다소간의 주기 차이는 있겠지만 내구재 교체주기 4년설이 맞아떨어진다면 2024년 글로벌 제조업 반등 논리는 한층 힘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내구재란 장기 사용에도 견딜 수 있는 재화를 의미한다. 큰 분류로는 기계, 장치, 공장 건물 등 내구산업재와 스마트폰, 자동차, TV, 냉장고, 가구 등 내구소비재 등으로 나뉜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이어진 제조업 업황 하강은 공급망 교란이 진정된 후 과잉 주문이 과잉 재고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초까지 내구재가 집중적으로 소비된 영향도 컸다”며 “이후 미국 소비자들은 서비스 소비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상품보다 서비스를 소비하는 추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상으로 ‘내구재 교체주기 4년설’이 실재한다고 봤다. 미국의 내구재 소비 순환이 2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시차 상관계수값이 극대화됐다는 점에서다. 이는 현재 상품 소비가 급증했다면 2년 후에는 반대 방향으로 상품 소비가 위축되고, 4년 후 상품 소비가 반등하는 식으로 사이클이 전개된다는 의미다. 그는 “ISM 제조업 지수의 소순환 주기가 4년이라는 점 역시 이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정황”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내구재 소비가 2021년 2분기 정점을 통과한 후 9개 분기가 지났으며 반대 방향으로 진행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며 “추세선을 2.2% 하회하고 있는데, 이보다 소비가 위축되는 시기는 대체로 경기 침체 시기였다. 견고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상품 소비의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소비 구도가 서비스보다 내구재 중심의 상품 소비가 될 공산이 크며, 이는 미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역사적으로 기업 이익은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에 더 민감하며, 둘 간의 격차가 벌어질 때 이익 개선세가 강하다”며 “지난 2년간 고용시장과 통화긴축 사이클은 부진한 제조업 업황보다 서비스업의 확장에 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구도가 되돌려질 경우 주식시장은 지난 2년간 겪었던 제조업 하강과 긴축이란 이중고에서 최소한 하나의 부담은 덜 수 있게 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투자 시 업종 전략으로 내구재 교체주기와 제조업의 반등을 감안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SM 제조업 지수와 매출의 민감도가 가장 높은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성장주 중에선 플랫폼이 포함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민감주 중에선 에너지와 소재의 민감도가 높았다”며 “제조업 PMI가 50을 돌파하기 직전에 위치해 있을 때 이들의 비중 확대 전략이 용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연초는 해당 업종을 채운 상태에서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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