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안팎 각종 신당설 난무
윤석열 신당 가능성? 현재로선 “비현실적”
유승민 “12월 떠날지, 남을지 선택할 것”
보수가 이기는 방법 고민하는 이준석
“12월에 가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승민 전 의원이 내년 총선과 관련한 인터뷰 중에 한 말이다.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각종 신당설이 난무한다. 통상 총선이 있기 4~5개월 전 ‘새 정치’를 내건 신당 창당이 줄을 이어왔다. 이번에도 “신당 창당의 역설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여부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현재로선 “없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단한 능력과 리더십을 가졌고, 난관을 돌파하려는 의지력도 대단히 강한 분”이라며 “그분이 자신을 둘러싼 포위망을 과감하게 돌파하려고 시도할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는 남겼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정계개편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 때부터 함께 해온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대를 밑도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금 이 지지율로 갖고는 진짜 동력이 안 생긴다”며 “비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돌발 변수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금 상황에서 창당이 어렵겠지만, 윤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미루어볼 때 늘 돌발 변수가 있었다”면서 “올해 말에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이 아니더라도 국민의힘에서는 ‘김한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 쇄신을 단행한 후 19대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신당 여지를 남겨둔 인사다. 유 전 의원은 17일 “12월쯤 나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며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는 여당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탈당은 물론 신당 창당까지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1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을 창당한 바 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이 창당할지는 미지수다. 유 전 의원은 14일 열린 ‘정당바로세우기’ 시국 강연 토론회에서 “국민들에게는 불신이 있다. 제3지대 신당에 대한 불신이다. (이것이) 일리가 있는 게 국민들도 겪어봤다”며 “제일 죄송한 건 바른정당을 못 지킨 것이 아직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가능성도 끊이지 않는 이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할 생각이 밝히면서도 신당 창당설엔 “보수가 이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정치권 관계자는 “노원병은 좋은 선거구가 아니다”라면서 “이 전 대표는 내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싶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볼 때,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공천받는 것은 물 건너간 것 같다”며 “대구에 출마한다면, 아슬아슬하게 이기거나 지지 않겠나. 대구도 만만치 않은 동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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