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ISO 20022(국제금융전문표준) 공통 요구 사항을 반영해 거액결제시스템인 한은금융망(BOK-Wire+)을 2026년 말까지 개편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BIS CPMI(지급 및 시장인프라위원회)는 전날 국가 간 지급서비스 개선의 일환으로 ISO 20022 도입 시 공통 요구사항을 정의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ISO 20022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승인하고 관리하는 금융통신전문에 관한 국제 표준이다. 금융통신전문은 금융기관 간 자금 지급, 증권매매 등의 금융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약속된 규칙과 형식에 따라 교환하는 전자적 형태의 거래정보 문서를 의미한다.
ISO가 국제 표준을 만든 이유는 국가, 지급결제시스템별로 상이한 금융통신전문의 기재 형태, 정보 유형 등을 표준화함으로써 각국 지급결제서비스 간 국제 상호 운영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비롯해 주요국의 지급결제시스템이 ISO 20022를 도입하고 있지만 동일한 자금거래에 대해 국가별로 다른 ISO 20022 전문형식을 채택하거나 전문에 포함하는 정보항목이 일치하지 않아 국가 간 전문처리 과정에서 비효율 문제가 있다.
예컨대 착오 등으로 잘못 송금된 자금의 반환할 때 자금반환신청 전문(pacs.004)을 사용하는 국가와 통상적인 일반자금이체 전문(pacs.009)을 사용하는 국가가 나뉘어 혼란이 있었다.
앞으로 회원국들이 자국 지급결제시스템에 ISO 20022를 도입할 때 이번 BIS의 공통 요구사항을 함께 채택하게 되면 이런 비효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도 공통 요구 사항을 반영해 한은금융망에 2026년 말(잠정)까지 ISO 20022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은금융망과 참가기관 전산시스템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한은은 “한은금융망 참가기관이 ISO 20022 전문을 사용할 수 있도록 2024년 상반기 중 ‘참가기관을 위한 ISO 20022 전문 도입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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