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대표의 복귀 지연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리더십 공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18일 민주당 안팎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장외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비명계 가결파’ 징계 문제로 이견을 보인 정청래·윤영찬 의원에 이어 ‘코인 논란’을 계기로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전날(17일) 자신의 ‘당무(黨務) 관여’를 주장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에게 반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것이 ‘당무 관여’라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면 ‘국정 관여’가 되는 것이냐”며 조 의원을 향해 “차라리 솔직하게 ‘나는 경선 탈락이 무섭다’, ‘나는 비판받기 싫고, 오직 비판만 할 거야’, ‘어떻게든 국회의원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김 의원이 자꾸 당무에 관여하고 SNS에 가결파를 비난하는 것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1일 있었던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직후 SNS에 가결파를 비난한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회 윤리특위를 통해 김 의원의 제명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코인 논란’과 관련해 현재 윤리특위에 징계안이 회부된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무슨 호텔이고, 자신들은 그 호텔을 이용하는 숙박객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며 “이들(비명계)이 직접 나서서 먼저 희생하고, 책임지고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저 당원들에게 요구하고, 안 들어주면 싸우고, 보수 언론에 편승해서 당원들 악마화하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당하게도 그것이 애당심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자신들의 수고에 감사하라고까지 한다”며 “진심으로 너무 감사해서 집으로 돌려보내 드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너무 고생하셔서 집에서 푹~~ 쉬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복귀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 ‘가결파 징계’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친명계 최고위원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도 이날 충돌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가결파 구별·조치·처분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해당행위’와 관련해서는 보류 상태고 당원들의 (가결파) 징계 청원과 관련해서도 답변을 숙고 중”이라며 일부 징계 가능성을 남겨뒀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이 각자에게 부여된 헌법적 권한이 있는데 정치인 자기 소신대로 의사표명을 한 것”이라며 “(가결파) 징계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가결파 징계와 관련해 ‘이 대표 복귀 이후 결정될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지도부) 사이에서 논의되곤 있지만 어쨌든 대표와 협의해야 한다”며 “결정권은 어쨌든 이 대표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극복하자’며 비명계와의 통합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원 징계 청원을 근거로 설훈·이상민·이원욱 의원 등 일부를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