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서효빈 수습 기자] “‘가능성을 넘어선 창조’를 위해서는 깊은 성찰을 통한 ‘가능성 그 이상을 보기’가 필요합니다.”
스콘 스턴 MIT 경영대 교수는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주목했다. 스턴 교수는기업가 정신 등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 카우프만재단상과 2021년 전미경영학회상을 수상한 전략경영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스턴 교수는 휴대폰 사업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이 선대회장은 변화를 선언하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역량 강화를 천명한 바 있다.
그는 “삼성은 80년대 후반에 휴대폰 사업에 진출했지만, 당시 삼성 제품 품질에 대한 기대가 낮아 휴대폰 시장에서 통할지 불확실했다”며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휴대폰 시장에서 가능성 그 이상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품질 불량에 진노한 이 선대회장은 1995년 3월 9 그 유명한 ‘애니콜 화형식’을 단행한다. 스턴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가능성 그 이상’을 보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품질 승부수를 던졌다고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턴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구글과의 연합전선을 편 점도 높이 평가했다. 삼성은 피처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했지만 2007년 아이폰 쇼크를 맞았다. 이 선대회장은 삼성의 독자노선을 고집하기보다 구글과 운영체제(OS) 동맹을 맺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적중했다. 스턴 교수는 “2010년대 모토로라나 노키아와 달리 삼성은 구글과 협력했다”며 “거대 앱 생태계를 구축해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했다”고 강조했다.
스턴 교수는 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의 체질 개선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으로 브라운관(CRT),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완제품에 적용했다는 얘기다.
스턴 교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처음에 소니나 파나소닉에 뒤지는 패스트팔로워였다”면서도 “이 회장은 CRT 시장이 계속 가지 않는다 보고 LCD로 전환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을 땐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며 OLED로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건희 회장이 영향력있는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지했다”고 강조했다. 스턴 교수는 “삼성의 보르도TV가 결정적이었다”며 “이 회장은 기술과 디자인에 독특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불가능을 넘어선 창조로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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