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최근 연달아 분양에 흥행한 경기도 광명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분양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트리우스 광명’의 1순위 청약에서 517가구 모집에 2천444명이 신청해 평균 4.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형별로 보면 8개 타입 중 전용 59㎡A와 59㎡B, 84㎡A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으며 나머지는 미달돼 2순위로 넘어갔다.
지난 7월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5월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도 1순위 경쟁률이 10.4대 1이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12-2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트리우스 광명은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동, 총 3천344가구(일반분양 730세대)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업계에선 고분양가를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건설사들이 갈수록 분양가를 높이면서 수요자의 ‘심리적 저항선’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용 84㎡ 기준으로 트리우스 광명의 분양 최고가는 11억8천600만원인데 이는 지난 5월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최고가 10억4천550만원보다 1억4천만원가량 비싸다.
트리우스 광명이 광명자이더샵포레나와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점에서 입지 대비 가격 차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광명에서 분양 성적이 좋아 건설사들이 비슷한 가격에 (분양)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분양가가 오르면서) 수요자의 가격 저항감이 커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분양 수요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분양시장이 금리 민감도가 높기는 하나 현재 시장에서 분양가 외의 다른 원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 침체보다는 국소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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