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아내 자동차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에 아내가 불륜남과 모텔에서 나오는 모습이 찍혀 있었던 것. 누리꾼들은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편에게 어떻게 조언했을까.
‘도와주세요… 와이프가 바람 났네요’란 제목의 글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결혼 20년 차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지난 11일 올린 글은 다음과 같다.
“불륜은 남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실제로 당하고 보니 너무 충격이 크네요. 와이프가 평소와 다르게 늦게 오고 연락해도 대답이 늦어 와이프 차 블랙박스를 돌려봤는데 모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찍혀 있더라고요. 저 보라고 한 것처럼 구도가 너무 알아보기 쉽게 찍혔습니다. 불륜남 얼굴도 정확히 나옵니다.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확증이 보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손이 떨려 글도 못 쓰겠어요. 태연하게 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뭐부터 해야 하나요? 미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사연을 접한 한 보배드림 회원은 “증거 수집하고 변호사를 통해 민사소송을 제공해야 한다. 상간남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야 한다. 최대한 냉정하게 이성을 찾아야 한다. 성질을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면 법적으로 오히려 가해자가 되니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른 회원들도 “표정 관리해야 한다. 아무 일 없는 듯 대응하며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쓴이는 일주일 뒤인 17일 다시 나타나 ‘와이프 외도 발각 후 현재 상황’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증거 확보가 우선이라는 말을 듣고 블랙박스 차량 기록을 모두 확인해 어제(16일) 변호사한테 갔는데 완벽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제 ‘응징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정말 맘 같아선 잡아 족치고 싶지만 제 이성이 붙들고 있다. 왜 저한데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너무 맘이 아프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응징해야 한다고 글쓴이에게 조언했을까. 보배드림 회원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저같은 경우는 상대방 연락처를 알아내 최대한 정중하고 이성적으로 ‘당신도 나처럼 그 사람을 믿었고 속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힘들겠지만 연락할 테니 한 번 만났으면 한다’라고 구슬린 뒤 삼자대면을 했답니다. 둘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바람피운 인간이 눈물, 콧물 짜며 제 앞에서 바람 난 상대방을 찼습니다. (바람피운 둘이) 서로를 원망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전잼’을 선사해줬답니다. 통쾌했지만 사람 안 바뀐다는 걸 몰랐던 저는 두 번 세 번 뒤통수 맞고 끝냈네요. 저처럼 어리석게 사람 믿지 마시고 아이까지 있으니 반드시 이성적이고 현명하게, 꼬투리 잡히는 일 없이, 되도록 글쓴이 손에 더러운 거 안 묻게 대처하시고 마음의 응어리를 풀 수 있도록 냉정한 복수도 하시길 바랍니다.”
“상간남과 배우자에게 청구할 수 있는 위자료가 각각 최대 3000만원입니다만 대부분 1500만~2000만원의 판결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혼인 기간이 10년이 넘으면 일단 재산분할은 5:5에서 출발합니다. 아이가 미성년일 경우 엄마 쪽에 양육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매달 법원이 정한 기준에 맞춰 양육비를 줘야 합니다. 상간남만 소송으로 조지고 와이프는 용서하고 품고 가려고 마음먹어도 쉽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리 덮고 가려고 해도 불쑥불쑥 생각이 나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배우자가 이미 마음이 떠났다면 같이 살아도 사는 게 아닐 테고요. 아직까지는 한국 법이 유책주의라 유책 사유가 있는 배우자의 소송은 대부분 기각하긴 하지만 최근 파탄주의에 입각한 판결들이 종종 나오고 있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응징을 하겠다고요? 현실은 TV 드라마가 아닙니다. 드라마틱한 보복은 없습니다. 괜히 어설프게 가족들 앞에서 폭로하겠다느니 직장에서 매장하겠다느니 하는 그딴 짓은 하지 마세요. 역공당하면 소송에서 불리해집니다. 그리고 아무리 와이프가 망나니짓을 하고 다녔어도 처가 식구들은 결국 와이프 편입니다. 처가 식구들 믿지 마세요. 그냥 상간남 상대로 위자료 좀 챙기고 배우자와는 최대한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 끈질기게 협상해 합의이혼으로 마무리하시길. 소송으로 가면 글쓴이에게 재산분할 등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은 덮고 산다고 해도 거의 대부분이 결국 이혼한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파탄 난 거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조용히 또 미련 없이 최대한 본인 유리한 쪽으로 합의를 끌어내 남은 삶을 더 즐겁게 사는 게 결국엔 승리하는 겁니다.”
“일단 아이들이 있으면 아이들 마음도 슬쩍 떠봐야 합니다. 유책 배우자가 무조건 양육권을 못 가져가는 게 아닙니다. 경제력이 있는 배우자라면 엄마에게 유리한 법적 환경이니 끝까지 신중하셔야 합니다.”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에 이혼 소장을 내길. 최소 3개월간 사랑한다고 해 주시고 밤일도 열심히 해 주세요. 청소, 빨래, 설거지도 전부 다 해 주세요. 최고로 행복해할 시점에 소장을 내길 바랍니다. 하늘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인간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어떤 남자도 믿을 수 없게 될 겁니다. 복수는 현명하고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가장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해야 미련이 안 남고 상대를 가장 고통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두 번 세 번 더더욱 쉽게 배신합니다. 용서할 생각 말고 이제 남이라 생각하고 본인 이득을 위해 할 거 다 하세요.”
“열 받는다고 술, 담배로 몸 죽이지 말고 그 시간에 운동을 하세요. 님이 건강하고 행복한 게 최고의 보복입니다. 어차피 박살 난 가정이라면 최대한 드라마틱한 엔딩을 보여주세요. 처가, 본가와 식사 자리를 마련해 마지막에 ‘이혼 PT’ 한 번 하시면 어떨까요. 양쪽 모두에게 미친 X 취급을 받게 하고 고립시켜야 합니다. 기댈 곳이 하나도 없어야 인생 망했다고 생각할 터이니 한 번 생각해보세요.”
“재산 ‘반띵’ 하고 상간남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든지 하고 양육비 결정하고 각자의 삶을 살든지 다 용서하고 원인을 찾아 같이 노력하든지 하세요. 헤어지면 남이니 미련 갖지 마세요. 결과가 있으면 원인도 있겠죠. 본인이 잘 알 거라고 생각되네요.”
“화장실로 숨은 상간남에게 죽여버린다고 밖에서 소리를 지른 남편이 협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도 있습니다. 말도 안 되게 이상한 세상입니다. 끝까지 냉철하게 이성을 부여잡고 최대한 ‘금융 치료’로 보상을 받는 방안을 변호사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상간남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시고 이혼소송을 차분히 준비하세요. 일단 상황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여자 쪽의 태도가 아주 공격적이고 뻔뻔한 자세로 돌변하게 될 겁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거의 대다수가 그러한 행태를 보여요. 용서니 뭐니 하는 것들은 나중에 아주 나중에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이런 경우가 생기면 감정적으로 정리가 채 되지 않은 남편이 재산분할 등에서 감정에 치우친 양보나 손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필요하다면 정신과 약물에라도 의존하셔서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많이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이겨내셔서 꼭 평안해지시길 빌어드리겠습니다.”
“두 인간한테 뼈저리게 ‘금융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정답입니다.”
“결국 다 잊힙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인연 만나서 잘 살 거예요. 힘내세요.”
“그냥 사랑이 떠나갔다고 생각하고 소송을 통한 깔끔한 계산에 주력하길 권합니다. 다른 잡 생각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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