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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먹고 빠지자” 갈 곳 잃은 개미들…공모주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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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미국 고금리 장기화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비틀댄 사이 투자자들이 공모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모주 투자는 상장 첫날 급등했다가 이튿날 급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져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8일 오전 11시 34분 코스닥 시장에서 새내기주 퓨릿 (15,700원 ▲5,000 +46.73%)은 공모가(1만700원) 대비 4470원(41.78%) 오른 1만5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퓨릿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참단 정보기술 산업에 활용되는 소재 제조 기업이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였던 두산로보틱스 (41,400원 ▼1,000 -2.36%)는 지난 5일 공모가보다 97.7% 뛰었다. 한때 160%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한싹 (23,700원 ▼600 -2.47%), 밀리의서재 (21,550원 ▼700 -3.15%)도 상장첫날 200%, 140%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주춤한 증시에 갈피를 잃은 자금이 IPO(기업공개) 시장으로 몰린다. 상승 폭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새내기주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공모가 대비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방향성을 잃었거나 마땅한 투자 대안이 보이지 않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첫날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 모았고, 유동성의 확장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흥행에 상장을 앞둔 기업에도 관심이 몰린다. 오늘 19일 상장하는 신성에스티는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경쟁률 1891.4대 1을 기록했다.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2만2000~2만5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긴 했지만 상장 첫날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새내기주가 첫날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튿날부터 하락하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공모주는 일단 첫날 팔고봐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 주식청약 정보 커뮤니티에는 ‘무조건 첫날 파세요’, ‘공모주는 첫날이 가장 높은 주가다’ 등의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밀리의서재는 이 시각 현재 공모가(2만3000원)에도 못 미치는 2만1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버넥트 (8,620원 ▼150 -1.71%)도 공모가 반토막 대비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넥스틸 (9,070원 ▲70 +0.78%) 역시 공모가를 밑돈다.

다만 공모주들도 초반 거품이 충분히 빠지면 이후에는 제 가치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어 눈여겨볼 만 하다. 또 공모주라 하더라도 상장 첫날 무조건 급등하진 않기 때문에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 파두 (34,450원 ▼1,100 -3.09%)의 경우에도 상장 첫날 하락했다가 오히려 이후 공모가를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정의정 한국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기업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공모주에 투자하면 무조건 이익을 볼 것이라는 판단은 무리”라며 “성장성이 반영된 것인지, 반영인지 거품인지 파악하는 것이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CP-2022-001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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