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당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국민통합’이나 ‘국민소통’, ‘반성’ 등 그동안 찾아볼 수 없던 표현도 쏟아내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8일 윤 대통령이 여당 4역과 오찬을 갖고 당정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전날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연이은 회동으로 흔치 않은 일이다.
김 수석은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과 좌절하는 청년이 너무 많다.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 당정간 정책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여당 지도부와의 연이은 만남에 대해서는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 국민을 챙겨야 한다. 분골쇄신해서 민생을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와 별도로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국민은 늘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된다.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 챙겨야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도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만찬 현장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통합위 제언을 꼼꼼하게 읽어봐 달라고 당부하고 “우리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에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정책과 관련해 ‘반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후폭풍을 진정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자를 사실상 추천했다는 책임론과 함께 독선적 인사와 정책추진에 대한 여당 내 불만도 제기된 상황이다.
‘김기현 2기’ 출범에 대한 비판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이후 2일만인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여당 지도부에게 전했다.
여당 내에서는 김기현 대표 사퇴론까지 나왔지만 결국 김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에 준하는 조직 개편 선에서 마무리됐고, ‘그밥에 그나물’이라는 비판과 함께 내년 총선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스킨십을 늘리면서 ‘김기현 2기’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날 회동에서 그동안 현안 위주로 비공개·비공식적·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