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계속 거론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는 이유로 △인질의 안전 △민간인 피해 축소를 외치는 동맹국의 요구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개입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우선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 시 인질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납치·억류된 인질을 199명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민간인으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많다. 안전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지상군 투입 시 인질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동맹국의 요구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텔레그래프의 분석이다.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 여론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조한다.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지지구내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서방 여론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대규모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 이스라엘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 전기, 에너지를 차단한 가자지구 포위 공격과 30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만든 공격은 이미 여론이 등 돌릴 가능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더욱 강한 폭력 행위이다”라고 지적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의 개입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된다. 현재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 인근에서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북부 전선에서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란 역시 팔레스타인에 개입 가능성을 수차례 내비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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