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 북한 평양에 도착해 이틀간의 방북 일정에 돌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북한 방문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그는 이번 방북 기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 측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도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문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짚으며 “그는 방북 기간 정치적으로 고립된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답방(북한 방문)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의 마지막 북한 방문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있었던 지난 2000년 7월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등을 논의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이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설을 주장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러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과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 조율은 북·러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진단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를 이용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크렘린궁은 “근거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관련 내용이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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