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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원장 인선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젊은 당직자들 사이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타진해보면 어떠냐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19일 전해진다.
백 대표는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 예산군과 함께 추진한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등으로 잘못된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국민들이 놀랄만한 혁신위원장에 제격 아니냐는 설명이다. 프렌차이즈 기업을 운영하는 만큼 소상공인, 골목 민심, 경제 체감도 등을 생생하게 당에 전달해줄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백 대표는 그동안 정치권의 러브콜을 모두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여의도 정치’의 인연은 지난 2018년 10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일 정도다.
‘5선 중진’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혁신위원장은 호남에서도 ‘이야, 저런 분이 국민의힘에 갔어?’라고 할 정도의 인물을 찾아야 한다”며 “우선 당내에서 찾아보고 그 다음에는 글로벌 기업, 자수성가해 당당하게 기업을 하는 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재단의 스테판 잠제 한국사무소장 등 외국인 혁신위원장은 어떠냐는 제안도 나왔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 정당 역사상 외국인 혁신위원장을 선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정치 원로분들은 물론 기업인들까지 두루 망라해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며 “성공의 경험을 가진 젊은 기업인이 와준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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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8명의 당직자가 사퇴했다.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유지한 채 ‘김기현 시즌2’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혁신위원회·인재영입위원회·총선기획단 발족을 공언한 상태다.
특히 혁신위원회 인선 발표는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으며 국민의힘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당 영남 중진들이 불출마 의사를 표하지 않은 점 등에서 쇄신 의지와 책임감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혁신위원회 인선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건이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임명직 당직자 7명 가운데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에 영남권 재선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을 앉혀 비판을 자초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 조직부총장 함경우 당협위원장도 ‘친윤’ 장제원 의원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눈가리고 아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당 내에서 그동안 거론됐던 혁신위원장 후보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원로인사가 있다. 정 전 총리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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