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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한번 더!”…’野 올드보이’ 총선 줄등판’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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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천정배 등 호남 출마 채비…추미애·이종걸 출마설도
“또 기득권…그동안 뭐했나” vs “정치부재…중진이 역할해야”



법정 향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6 saba@yna.co.kr/2023-10-06 11:05:22/<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올드보이(OB)’들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에서 산전수전을 겪고 떠난 이들이 최근 적극적인 정치 복귀 행보를 밟고 있어서다. 다만 이들의 복귀 기반이 과거 영광을 누렸던 텃밭 지역구에 집중된 탓에 “또 기득권이 되려 한다”는 당내 현역의원·신인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81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미 전남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역 민심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주소지도 4선을 지낸 전남 목포에서 지난달 해남으로 옮겼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재경진도향우회 행사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해남 완도 진도 발전, 박지원이 확실하게 해낸다”고 적었다. 지역구 현역은 윤재갑 민주당 의원(초선)이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6선)·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4선)·유성엽 전 의원(3선)의 출마도 유력시된다. 열린우리당(옛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천 전 장관은 광주 서을, 17대 대선후보였던 정 전 장관은 전북 전주병, 유 전 의원은 전북 정읍고창 출마가 예상된다.

앞서 천 전 장관은 광주에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를 열고 출마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공석이 된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출마 예상지가 확정되면 정 전 장관·유 전 의원은 지역구 현역인 김성주(재선)·윤준병(초선) 민주당 의원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종걸 전 의원 등의 수도권 출마설도 제기된다.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을 지낸 추 전 장관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입각하면서 불출마했고, 경기 안양만안에서 내리 5선을 한 이 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해 6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종로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텃밭인 호남보단 덜하지만, 광진·종로는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곳이다.

뉴시스천정배 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입당 대표자로 입당사를 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민주당에는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김유정, 김광수, 김세웅, 김종회, 민병두, 선병렬, 우제항, 정호준 전 의원이 입당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30. photo@newsis.com

이같은 기류에 호남권 현역의원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윤준병 의원은 10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당대표와 상임위원장을 지낸 중진들이 전북을 위해 한 일이 구체적으로 뭐가 있는가”라며 “영화를 누릴 때 역할을 못했으면서 그런 비난이 가라앉으니 이제와서 천연덕스럽게 (출마)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지도부 출신 원외 인사는 이날 본지와서 통화에서 “민주당은 새시대를 준비해야 하는데 중진들의 이런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의문”이라며 “출마를 막는 건 어렵겠지만 이분들이 새 비전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그냥 기득권을 또 누리려는 것 같아 좋은 평가를 받진 못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영남권 등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급 정치인이 굳이 출마한다면 본인의 탄탄한 지역구는 물려주고 국민의힘 영남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상대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라며 “대구에서 한 번 죽는다고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당원들은 당을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서초로 가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서울 중성동갑을 지역구로 둔 3선의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주요 험지인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했다. 중성동갑엔 이전 지역구 의원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반론도 있다. 지난 총선을 거치며 호남 중진이 대거 이탈하고 초·재선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산적한 지역 현안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남북·광주 등 호남 28개 지역구 중 최다선은 3선의 이개호 민주당 의원뿐이다. 광주 8개 지역구 중 재선 송갑석 의원을 제외한 7명 모두 초선이다.

천 전 장관은 통화에서 “실제로 지금 광주 정치가 부재 상태”라며 “중진 의원들이 중심을 잡아야 지역 경제도 살리고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시민들 사이에 팽배하다. 전남, 전북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래 한 사람이니 물러나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시대 상황에 따라 여건도 바뀐다. 지난 국회에선 광주만 해도 다선 4명, 초선 4명이 있었는데 거의 초선으로 물갈이됐다. 초선도 필요하지만 경험도 많고 중량감 있는 다선도 필요하지 않겠나. 서울에 있으면 ‘다선 용퇴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현장의 사정을 잘 모르는 것이다. 원칙도 현실을 보고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P-2023-006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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