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수준인 2%에 수렴하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19일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앞서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경제상황 평가(2023년 10월)’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 오름세가 수요측 물가 압력 약화, 기저효과 등으로 낮아지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나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다소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9월중 상승률이 3.7%까지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 초중반을 유지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에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디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성장세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8월 전망치인 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성장 경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부진 완화로 3분기 중 흑자폭이 확대됐으나 4분기에는 에너지 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줄어들면서 연간으로는 지난 전망수준인 270억달러에 대체로 부합하는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에도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되면서 흑자 기조를 지속하겠으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국제유가 향방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상황을 보면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3분기 중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였으며 향후에도 지난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중 취업자수는 대면서비스업에서는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증가폭이 완만하게 줄어들었다.
한편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별로 성장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세계 물가 상황에 대해선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그간 둔화 흐름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목표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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