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이 정부기관 연구비로 1년 여간 1400여만을 회식비로 지출해 논란이다. 연구 책임 교수는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MBC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지방 국립대 연구기관 교수진이 연구비 목적으로 따낸 국비를 회식비로 탕진해 논란이다.
18일 MBC 보도에 따르면 국립 군산대학교 소속 해상풍력연구원은 정부기관이 지원한 연구비로 2020년 3월부터 1년2개월 동안 회식비 1400만원을 지출했다. 월 100만원씩 회식비로 쓴 셈이다.
특히 군산의 한 한우고기 식당에만 100여 차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식당을 월 최소 7차례 방문한 꼴이다. 식당 관계자는 “(000 교수는) 모둠하고 등심을 많이 드시는 편”이라고 증언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이 특별평가에 나선 결과 과한 회식비보다 더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 연구사업의 핵심 부품인 발전기 터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결국 해당 연구사업은 중단됐지만 이미 국비 127억 원이 사용된 뒤였다.
군산대 측은 회식비 사용에 대해 일반적인 식사였다는 입장을 표했다. 군산대 관계자는 “교수님들이 대개 밥 먹을 때 단골집에 많이 가고 하는 건 얼마든지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횟수가 조금 과다하긴 하네”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인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은 지난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장호) 연구책임자는 갑자기 (군산대)총장이 됐다. 승승장구하면서 아무 책임도 안 진다. 연구과제에 참여했던 구성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지난 7월 군산대의 해상풍력 기술 개발 사업을 국가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했고, 해양경찰은 이장호 총장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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